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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님 기다리며 Waiting for My Love

[내 맘대로 드라마 추천] 가짜 배고픔을 느끼는 이유 그리고 가짜 사랑고픔(2) 저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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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의 시작


그의 인스타 그램을 통해 알고 있었던 결혼 소식. 그리고 이혼을 한 것 같았던 그.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의 친구에게 물었다. 결혼해서 유부남이 됐는데 나를 만나자고 할 사람은 아니라 생각되어 우회적으로 질문을 한 건데 보다 확실한 답변이 듣고 싶었나 보다. 내 추억 속 그 남자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이다. 또 정말 이혼을 했는지 알고 싶기도 했고.



- 돌아온 지 오래됐어.



내 예감은 맞았고 궁금증 하나가 풀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다음 질문은 떠오르지 않았다. 하고 싶은, 알고 싶은, 그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동안 너무 궁금했던 그를 나는 어느샌가 잊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를 만나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더 이상의 질문도 그에 대한 내 미련도 남아있는 것이 없었기에. 그래서 나는 그의 친구에게 부탁했다. 진심을 담아 나의 마지막 말을 건넸다.



- 잘 지내라고 전해주세요.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그는 이제 없었다. 내 마음속 깊숙이 가라앉은 지 오래였다. 온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고 잔재는 평생 남아있을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인정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인정했던 날, 나는 그에게 저주를 걸었다.


'나를 평생 잊지 못해 평생 네 마음속에 두 여인을 묻어두고 살아라'








내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날


올 가을, 생에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살면서 위기의 순간들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확연히 달랐다. 심적으로 너무 지친 나는 의지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게 되었다. 가짜, 내 마음이 찾는 것은 가짜들이었다. 가짜 배고픔 그리고 가짜 사랑고픔.

밥을 먹어도 배가 고팠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내 뱃속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원했다. 문제는 음식만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배고픔뿐만 아니라 의지하고 싶은 누군가를 찾게 되는 사랑고픔이 시작되었다. 지친 내 마음이 그를 떠올리게 했다. 잘 지내길 바란다면서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생각한 그가 생각났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가짜 배고픔, 즉 가짜 사랑고픔이라는 것을.



채울 수 없는 가벼움


건강에 해로운 음식들로 결코 헛헛한 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없다. 또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아닌 단순히 가짜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유로 만나는 이들 또한 나에게 해로운 존재이다. 한순간 내 배고픔은 채워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허한 나로부터 벗어나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평생. '진짜'를 찾지 않는 이상.

가짜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진짜를 찾아야 한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치고 그 진짜를 찾으려 노력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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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주는 완벽했다. 어떤 마음으로 나에게 다시 연락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잊지 말라는 그 저주는 아주 완벽하게 그에게 꽂혔다. 행복할 거라 믿었다. 그가 다른 어떤 여자를 만나든 나를 잊지 못해 계속해서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면 내가 웃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 행복과 웃음은 그 저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저주는 반드시 풀어져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삶을 위해 또 그의 행복을 빌어주기 위하여. 잘 지내길 바란다는 그를 향한 마지막 내 메시지는 진심이었다. 그가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나의 삶이 반드시 행복하길 원하는 나는 떠나야 한다. 이 저주를 풀기 위해서.




그리고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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