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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님 기다리며 Waiting for My Love

에밀리 인 파리 시즌2 정주행 <5화> 사랑에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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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엔 유통기한이 있다. 그 정해진 날이 지나면 버려진다.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상해서 썩은 내가 진동하게 되면 곁에 두기도 어렵다. 그런데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요? 믿고 싶지 않겠지만 그렇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헤어짐이 예고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헤어져야 할 때를 아는 사랑. 떠나야 하는 날이 정해진 만남을, 당신이라면, 그 끝을 알면서도 시작할 수 있나요..?





CREDIT
이지나




유통기한

상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는 '유통기한'. 얼마 전 저는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플레인 요거트를 빨리 먹어버리기 위해 애썼고 결국 다 먹었어요. 그 정해진 날보다 일주일 정도 지난 건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유제품은 오래 두고 먹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틀 동안 정말 열심히 먹었는데, 그래서였을까요? 배가 불러요 계속. 뭐든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법인가 봐요.

이 요거트를 해치우면서 함께했던 미드 <에밀리 인 파리 시즌2>. 어제 5화를 봤어요. 그런데 마침 그런 상황과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에밀리 인 파리 시즌2. 5화



'유통기한이 있는 사랑엔 빠지지 않을 거야'

 

에밀리는 가브리엘에게 말합니다. 가브리엘과 에밀리는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어요. 에밀리는 마케터인데 파리로 잠시 근무하러 왔죠. 그녀는 원래 미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조만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에밀리는 선뜻 가브리엘의 직진에 손을 맞잡을 수 없다고 말해요. 왜냐하면 그들의 만남은 헤어짐이 예정되어 있으니까요.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에밀리를 위해 가브리엘이 함께 그곳으로 갈 것 같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 사실을 에밀리도 잘 알고 있기에 둘의 관계가 더 이상의 진전은 없길 바라는 거죠.




 

 

에밀리 인 파리 시즌2. 5화



'결국 서로 상처만 받을 테니까'

에밀리는 가브리엘과 상처로 끝날 게 뻔한 결말을 굳이 맞이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렇잖아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거, 이거 괜히 있는 말이 아니죠. 더군다나 미국과 파리라면 더욱.. 누구나 그저 사랑만 하고 싶지, 뻔히 상처를 받게 될 거라는 걸 아는 만남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물론, 둘의 사랑의 결말이 이별이 아닐 수도 있어요.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만남이 유지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끝은 이별이죠. 그래서 에밀리가 두려워하는 거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안타까워요. 조금만 더 용기를 낸다면 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처가 무서워서 좋아하는 감정을 애써 눌러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해요. 이건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를 거긴 한데, 저라면 당장의 행복을 위해 끝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지금은 그와의 사랑을 택하겠어요. 안전하기만 한 선택은 재미없잖아요. 한 번뿐인 인생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길을 가보는 것도 괜찮아요. 길은 또 여러 가지 갈래로 뻗어나가니까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상처가 많아 단련이 되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아니, 그렇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이 덤덤해진다는 게 참 싫었는데 이젠 좋아졌어요. '그 어떤 시련이든 한번 와봐라' 뭐 이런 건데, 게임하는 기분으로 퀘스트 하나씩 깨부수면서 살아가려고요. 뭐든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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